암호화폐를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면, 한 가지 사실을 미리 알아두셔야 합니다. 지금 하드월렛 시드 문구 위치를 가족에게 알려두지 않으셨다면, 사망 후 그 자산은 아무도 찾을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유자 사망이나 분실로 복구 불가 상태가 된 암호화폐가 약 600억~800억 달러(추정)에 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거래소 자산, 유족이 직접 조회할 수 없습니다
은행 예금은 금융감독원 상속인 금융거래 통합 조회 시스템에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업비트·빗썸 같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 시스템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피상속인이 어느 거래소를 이용했는지 가족이 평소에 알고 있지 않으면, 유족은 문의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생전에 반드시 별도 문서로 남겨두셔야 할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 ☐ 이용 중인 거래소명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 ☐ 가입에 사용한 이메일 주소
- ☐ 가입 당시 등록한 전화번호
- ☐ 보유 자산 종류와 대략적인 수량
이 정보만 있어도 유족이 거래소에 상속 문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빗썸·업비트 상속 절차 요약
거래소마다 절차가 다르므로,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년 7월 기준 빗썸 절차를 안내드립니다.
| 단계 | 내용 |
|---|---|
| 1단계 | 사망표시 가족관계증명서(3개월 이내 발급) + 사망진단서를 help@bithumbcorp.com으로 이메일 제출 |
| 2단계 | 거래소에서 계정 존재 여부 확인 후 추가 안내 |
| 3단계 | 법정상속인 전원의 서명·동의서 추가 제출 |
| 4단계 | 자산 이전 완료 |
업비트는 고객센터를 통해 ‘계정 존재 여부 확인 신청’부터 시작하며, 이후 동일하게 서류 절차가 이어집니다. 절차는 거래소 정책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신청 전 각 거래소 공식 고객센터에서 최신 안내를 반드시 재확인하세요.
하드월렛 시드 문구 – 없으면 자산은 영구 소멸입니다
암호화폐 하드월렛의 핵심은 12~24개 단어로 이루어진 시드 문구(시크릿 리커버리 문구)입니다. 이 문구가 없으면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도, 거래소도 지갑을 복구할 수 없습니다. 분실·사망 시 자산이 그대로 사라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드 문구는 아래 방식으로 보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 ☐ 종이 또는 금속판에 손으로 직접 기록 (디지털 기기·클라우드 저장 금지)
- ☐ 은행 금고 또는 공증인 사무소에 별도 봉인 보관
- ☐ 유언장에는 ‘시드 문구 원본의 위치와 접근 방법’만 기재
- ☐ 시드 문구 원본은 절대 유언장 본문에 직접 기재하지 않을 것
왜 유언장에 시드 문구를 직접 써서는 안 될까요
유언장은 법원 검인(공개) 절차를 거칩니다. 시드 문구가 유언장에 적혀 있으면 제3자에게 노출될 위험이 큽니다. 유언장에는 “○○은행 금고 X번 보관함에 봉인된 봉투에 있음”처럼 위치와 접근 방법만 명시하고, 원본은 반드시 별도로 분리 보관하는 이중 분리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리스크를 줄이는 두 가지 고급 방법
1. 샤미르 비밀 분산(Shamir’s Secret Sharing)
시드 문구를 암호학적으로 3~5개 조각으로 나눠 신뢰하는 사람이나 장소에 각각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3개 중 2개’가 모여야만 원래 시드가 복원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시드 전체를 한 곳에만 보관할 때 발생하는 단일 분실·도난 위험을 구조적으로 줄여줍니다. Trezor Model T가 이 기능을 하드웨어 레벨에서 지원합니다.
2. 멀티시그(다중서명) 지갑
Safe(구 Gnosis Safe) 같은 멀티시그 솔루션을 활용하면 생전부터 상속 구조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2-of-3’ 구조(본인 + 신뢰하는 가족 + 변호사가 각 1개 키 보유)를 구성하면, 본인 사망 시 나머지 두 명이 협력해 자산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단독 키 분실·사망 시 자산이 소멸되는 위험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상속세와 양도소득세, 놓치면 가산세입니다
암호화폐 하드월렛과 거래소 자산은 상속세 과세 대상입니다. 상속 개시일(사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고해야 하며, 기한을 넘기면 가산세가 부과됩니다. 평가 기준은 상속 개시 당시 시가(거래소 일평균가)이며, 업비트는 2022년 1월 1일부터 매일 일평균가를 공식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알아두셔야 할 세금이 있습니다. 2027년부터 가상자산 양도소득세(22%)가 본격 시행됩니다. 연 250만 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소득세 20% + 지방소득세 2%가 적용됩니다. 의제취득가액은 2026년 12월 31일 기준 시가와 실제 취득가 중 높은 금액으로 책정되므로, 상속 후 매도 시점의 세금 계획도 미리 세워두셔야 합니다. 세부 기준은 국세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고, 세무사와 함께 검토하시길 권장합니다.
암호화폐 상속 준비 최종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을 하나씩 확인하며 준비하세요.
거래소 자산 – ☐ 이용 중인 거래소명을 가족이 알고 있는가 – ☐ 가입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별도 문서로 보관했는가 – ☐ 거래소 상속 절차를 미리 파악해두었는가
하드월렛 자산 – ☐ 시드 문구(12~24단어)를 종이나 금속판에 기록했는가 – ☐ 은행 금고 또는 공증인 사무소에 봉인 보관했는가 – ☐ 유언장에는 시드 문구 위치만 기재하고 원본은 별도 보관했는가 – ☐ 샤미르 분산 또는 멀티시그 구조 도입을 검토했는가
세금 – ☐ 상속 개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 상속세 신고 일정을 잡았는가 – ☐ 2027년 양도소득세 시행을 고려해 매도 계획을 수립했는가
이 내용은 2026년 7월 기준입니다. 세법 및 거래소 상속 절차는 변경될 수 있으니, 신청·신고 전 국세청 공식 홈페이지와 각 거래소 고객센터에서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일반 금융 자산도 함께 챙기세요
암호화폐 상속을 준비하신다면, 일반 금융 자산 상속도 함께 정리해두시는 분이 많습니다. 은행 예금·주식·보험은 금융감독원 상속인 금융거래 통합 조회 서비스(금융감독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으니 함께 확인해두시길 권장합니다. 암호화폐처럼 공식 조회가 안 되는 자산일수록, 생전에 남겨두는 기록 한 장이 유족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